겨울.눈(雪).나무.숲

작성자
user
작성일
2021-04-09 17:26
조회
6015
눈(雪)은

숲을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여기 저기 쌓여 있다



'자네인가,

서둘지 말아.'

쿵, 그가 쓰러진다

날카로운 날(刀)을 받으며



나는 나무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홀로 잔가지를 치며

나무의 침묵을 듣는다



'나는 여기 있다.

죽음이란

가면을 벗은 삶인 것

우리도, 우리의 겨울도 그와 같은 것'



우리는

서로 닮은 아픔을 向하여

불을 지피었다

창너머 숲 속의 밤은

더욱 깊은 고요를 위하여 몸을 뒤채인다



내 청결한 죽음을 확인할 때까지

나는 부재할 것이다

타오르는 그와 아름다운 거리를 두고

그래, 심장을 조금씩 덥혀가면서



늦겨울 태어나는 아침은

가장 완벽한 자연을 만들기 위하여 오는 것

그 후에

눈 녹아 흐르는 방향을 거슬러

우리의 봄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